코파 델 레이, 챔피언스 리그, UEFA 슈퍼 컵, FIFA 클럽 월드컵 4개 대회 우승. 2014년 한 해 63경기 51승 178득점으로 스페인 구단 한 해 최다 승과 최다 골 기록 경신

레알 마드리드가 모나코에서 열린 산 로렌소와의 2014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 2-0 승리와 함께 우승을 차지하며 2014년을 자신들의 해로 만들었다.

유럽 챔피언 자격으로 2014 FIFA 클럽 월드컵에 참가한 레알 마드리드가 남미 챔피언 산 로렌소와의 결승전에서 세르히오 라모스의 선제골(37분)과 가레스 베일의 추가골(51분)에 힘입어 2-0 승리를 거두며 세계 축구 클럽의 정점에 올라섰다.

경기 내용적인 면에서도 레알이 산 로렌소에 크게 앞섰다. 점유율에선 66대34로 상대를 압도했고, 슈팅 숫자에서도 13대8로 우위를 점한 레알이었다. 

라모스는 크루스 아술과의 준결승전에 이어 결승전에서도 연달아 골을 넣으며 헤라르도 토라도(크루스 아술)와 함께 득점 공동 1위를 차지했다. 이에 힘입어 라모스는 대회 MVP(골든볼)에 오르는 영예를 안았다. 

토니 크로스는 2경기 연속 정확한 킥으로 라모스의 헤딩골을 어시스트하며 지난 해(바이에른 뮌헨 소속)에 이어 2년 연속 FIFA 클럽 월드컵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베일 역시 코파 델 레이 결승전과 챔피언스 리그 결승전에 이어 FIFA 클럽 월드컵 결승전에서도 골을 넣으며 '결승전의 사나이'로 등극했다.

이번 대회 우승과 함께 레알은 2014년 한 해에만 코파 델 레이와 챔피언스 리그, UEFA 슈퍼 컵, 그리고 FIFA 클럽 월드컵 4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비록 2009년 바르셀로나의 6관왕(코파 델 레이, 프리메라 리가, 챔피언스 리그, 수페르코파, UEFA 슈퍼 컵, FIFA 클럽 월드컵)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2014년이 레알의 해라는 걸 입증하기엔 부족함이 없었다.

베일은 결승전이 끝난 후 '골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우리 스스로 세계 최고의 팀이라는 사실을 증명해내어 정말 기브다. 클럽 월드컵은 반드시 우승하고 싶었던 대회다. 2014년은 그야말로 최고의 한 해였다"라며 기쁨을 표했다.

이에 더해 레알은 2014년 한 해에만 51승 5무 7패 178득점 41실점을 기록하며 스페인 클럽 한 해 최다 승과 최다 득점 기록을 동시에 수립했다. 종전 기록은 바르셀로나가 2012년에 기록한 49승 175득점이다. 참고로 6관왕 바르셀로나의 2009년 한 해 기록은 43승 15무 5패 147득점 51실점이다. 즉 세부 기록 면에선 2014년 레알에 밀린다고 할 수 있겠다.

이것이 전부가 아니다. 레알은 산 로렌소전 승리와 함께 연승 기록을 22경기로 늘려나가는 데 성공했다. 레알은 3경기만 더 연승을 이어간다면 브라질 구단 코리치바의 24경기 연승(기네스북에 등재된 세계 축구 구단 최다 연승 기록)을 넘어서게 된다. 레알은 발렌시아(프리메라 리가 원정)와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코파 델 레이 16강 1차전 원정), 그리고 에스파뇰(프리메라 리가 홈)로 이어지는 힘든 일정을 앞두고 있다.

이제 레알은 1992년 UEFA 챔피언스 리그로 명칭이 바뀐 이후로는 그 누구도 달성하지 못한 챔피언스 리그 2연패에 도전한다. 레알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클럽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후 취재진과의 인터뷰에서 "클럽 월드컵 우승이 우리에겐 큰 동기부여가 됐다. 2015년도 2014년처럼 훌륭한 한 해가 되기를 바란다. 내년에도 우리가 원하는 건 우승이다. 무엇보다도 챔피언스 리그 우승을 차지하고 싶다"라며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