징계 받은 바르사, 우승 트로피와는 '굿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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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4. 13:08 - 신코코신

징계 받은 바르사, 우승 트로피와는 '굿바이'


스포츠 중재 위원회(CAS)가 바르셀로나(바르사)의 항소를 기각하며 두 번의 이적 시장에서 징계가 확정됐다. 앞으로 두 시즌은 레알 마드리드가 자유롭게 프리메라 리가 무대를 지배할 전망이다.

레알에 이보다 더 좋은 상황이 펼쳐질 수 있을까? 2014년에만 네 개의 우승 트로피를 차지한 레알은 바르사에 승점 3점 차로 앞선 선두로서 2015년 새해를 맞이했다. 매 경기 신기록이 제조되고 있고, 크리스티아누 호날두는 발롱도르 수상이 확실해 보인다.

여기에 금상첨화로 숙적 바르사가 2016년 1월 이적시장 전까지 영입을 진행할 수 없게 됐다. CAS는 바르사의 항소를 기각하고 징계를 확정했다. 해외 유소년 영입 금지 규정을 어겼다는 이유다. 이는 바르사에 결정적인 타격이 될 수밖에 없다. 레알과의 격차는 앞으로 더 커질 것이다.

바르사의 선수단에는 이미 구멍이 많다. 이번 시즌 프리메라 리가 16경기에서 7골만을 실점했지만, 레알과 파리 생제르맹(PSG)에 세 골씩을 허용한 수비는 걱정이다. 최고 수준의 대회에서 우승을 노리기에는 부족하다.

오른쪽 풀백은 세 명 모두가 부족한 모습이다. 더글라스는 상파울루 시절에도 그다지 뛰어난 선수는 아니었고, 마틴 몬토야와 다니 알베스는 올여름에 계약을 만료하고 팀을 떠날 예정이다. 이제 바르사는 두 선수 중 한 명은 반드시 잡아야 한다. 아마도 알베스가 잔류할 것 같은데, 그는 이미 전성기가 확실히 지난 선수다.

중앙 수비수인 제라르 피케는 아직 27세인데도 벌써 전성기가 지난 느낌이다. 마크 바르트라는 기대만큼 성장하지 못 했고, 4천만 유로를 쏟아부은 제레미 마티유와 토마스 베르마엘렌은 예상대로 실패한 영입이었다는 게 증명됐다. 심지어 베르마엘렌은 부상 탓에 한 경기도 출전하지 못 한 채로 시즌을 마감할 위기다. 벤피카의 에세키엘 가라이 같은 더 나은 선택지가 있었음에도 바르사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

이제 바르사는 앞으로 1년을 확실한 수비수 없이 버텨야 한다. 하비에르 마스체라노가 중앙 수비수로 역할이 고정될 것이며, 세르히오 부스케츠마저도 수비수로 기용되는 경기가 더 많아질 것이다.

미드필더들도 하락세를 타고 있다. 선수 생활의 황혼기를 보내고 있는 차비 에르난데스는 다음 달이면 35살이 된다. 안드레스 이니에스타도 예전만큼 역동적인 모습을 보여주지 못 한다. 이반 라키티치는 좋은 선수지만, 차비나 이니에스타 정도의 세계적인 수준은 아니다. 레알, 바이에른 뮌헨, 첼시를 상대하기에는 역부족이다. 이제는 웨스트햄으로 임대된 알렉스 송을 불러들이는 것밖에는 방법이 없다.

바르사는 세스크 파브레가스를 떠나보낸 결정을 후회하고 있을 게 분명하다. 파브레가스는 첼시에서 네마냐 마티치와 호흡을 맞추며 이번 시즌 프리미어 리그에서 도움 부문 단독 선두를 달리고 있다. 이런 선수를 떠나보냈다는 것은 바르사가 얼마나 실망스러운 이적 시장을 보냈는지를 방증한다.

안도니 수비사레타 단장은 1억 5700만 유로를 잘못 써버렸고, 이제는 이를 만회할 두 번의 기회가 사라졌다. 바르사는 리오넬 메시, 루이스 수아레스, 네이마르, 페드로, 무니르로 구성된 공격진에만 의존해야 한다. 바르사의 선수단에서 양과 질 모두를 갖춘 것은 공격진이 유일하다.

2016년 1월 이적 시장이 열려야 바르사는 새로운 선수를 영입할 수 있다. 그렇지만 시즌 도중에 중요한 선수를 영입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따라서 바르사는 이번 시즌과 다음 시즌을 사실상 날려버린 셈이다. 2016-17 시즌이 되어야 프리메라 리가와 UEFA 챔피언스 리그 우승에 다시 도전할 수 있을 것이다.

바르사는 2016년 여름에나 대대적인 개혁을 진행해야 한다. 그 사이 레알은 이미 무시무시한 팀의 전력을 더 강화할 것이다. 레알의 2015년 신년 파티는 이보다 더 즐거울 수 없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