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승 기록 깨진' 레알, 밀란 평가전 독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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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6. 20:06 - 신코코신

'연승 기록 깨진' 레알, 밀란 평가전 독 됐다

레알 마드리드, 발렌시아전 패스 성공률 78%(이번 시즌 최하). 활동량에서도 완패. 후반 2실점 허용하며 1-2 역전패, 연승 행진 22경기에서 중단


레알 마드리드가 발렌시아 원정에서 1-2로 패하며 연승 행진이 22경기에서 종결됐다.

레알이 발렌시아와의 2014/15 시즌 프리메라 리가(이하 라 리가) 원정에서 1-2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와 함께 기네스북(코리치바가 기록한 24연승)에 도전하던 레알의 연승 기록이 22경기에서 막을 내렸다.

레알은 전반 14분경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페널티 킥 골로 일찌감치 선제골을 넣으며 기선을 제압하는 데 성공했다. 선제골과 함께 기세가 오른 레알은 연달아 위협적인 공격을 감행하며 발렌시아의 골문을 위협했으나 추가 골을 넣는 데에 실패했다. 그래도 분명 전반 경기의 주도권을 잡아나간 건 다름 아닌 원정 팀 레알이었다.

하지만 전반 종료 5분을 남기면서부터 흐름이 서서히 바뀌기 시작했다. 발렌시아가 안토니오 바라간과 안드레 고메스의 중거리 슈팅을 중심으로 공격에 나서기 시작한 것. 반면 레알 선수들은 시간이 흐를수록 체력 저하 현상을 드러내며 움직임이 무뎌져 갔다.

결국 레알은 후반 들어 51분경 바라간에게 동점골을 허용한 데 이어 64분경 코너킥 장면에서 발렌시아 수비수 니콜라스 오타멘디에게 추가 골을 내주며 역전 당했다. 이후 레알은 뒤늦게 파상공세에 나섰으나 발렌시아의 육탄 방어에 막혀 패배의 고배를 마셔야 했다.

경기가 끝난 후 카를로 안첼로티 레알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체력적으로 문제가 있었던 건 아니다. 오늘 패배가 우리에게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안첼로티의 주장과는 별개로 레알은 활동량에서 발렌시아에게 크게 밀리는 모습을 노출했다. 양팀의 활동량 차이는 5km 이상 났다. 게다가 패스 성공률은 78%로 이번 시즌 들어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참고로 레알의 이번 시즌 평균 패스 성공률은 무려 86%이다. 즉 평균에 크게 미치지 못하는 패스 성공률을 발렌시아전에 기록한 셈.

특히 레알 공격 삼인방의 평균 패스 성공률은 69%에 불과했다. 특히 가레스 베일은 62.5%의 끔찍한 패스 성공률을 기록했다. 에이스 크리스티아누 호날두 역시 평소와 달리 드리블 돌파가 연신 발렌시아 수비진의 태클에 저지되는 장면을 연출했다.

안 그래도 레알은 12월 16일과 20일에 연달아 모로코에서 FIFA 클럽 월드컵 준결승전과 결승전을 치렀다. 이에 더해 레알은 12월 28일 두바이에 입국해 31일 새벽(한국 시간), AC 밀란과 평가전을 가졌다. 그리고 곧바로 스페인으로 이동해 발렌시아 원정 경기를 치른 것이다. 당연히 체력적인 면에서 발렌시아에 열세를 보일 수 밖에 없었다.

물론 레알은 항공사 플라이 에미레이츠와 유니폼 스폰서 계약을 체결하는 과정에서 매년 평가전을 치르기로 협약이 되어 있었기에 밀란과 평가전을 치를 수 밖에 없었다. 2013년엔 파리 생제르맹과 같은 이유로 평가전을 가졌다. 즉 레알 입장에서 밀란과의 평가전을 피할 수 없는 일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밀란과의 두바이 원정 평가전이 결과적으로 레알의 대기록 도전에 걸림돌로 작용한 것이다.

이번 시즌 레알의 목표는 트레블이다. 문제는 레알이 이번 시즌 스페인 수페르코파와 UEFA 슈퍼 컵, 그리고 FIFA 클럽 월드컵에 이르기까지 다른 경쟁팀들에 비해 많은 경기를 소화하고 있다는 데에 있다. 레알이 이번 시즌 3개 대회 우승을 차지하기 위해선 로테이션이 필수다. 당장 레알은 주중 아틀레티코 마드리드와 코파 델 레이 원정 경기를 치러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