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FT프리미어리그] 전반기에 알 수 있던 6가지 사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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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1. 1. 11:41 - 신코코신

[포포투] 2014-15시즌 첼시와 맨체스터시티(이하 맨시티)가 프리미어리그의 천하를 양분했다. 맨체스터유나이티드(이하 맨유)는 무서운 기세로 수직상승하는 중이고, 리버풀은 걸음이 더디다. 반면 사우스햄튼과 웨스트햄유나이티드는 꿈에 그리던 ‘빅4’를 마음껏 밟았다. 

프리미어리그로 돌아온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는 완벽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줬으며, 리 캐터몰(선덜랜드)은 늘 그랬듯이 거칠었다. 앨런 파듀 뉴캐슬유나이티드 감독은 알고 보니 ‘직장의 신’이었다. <포포투>는 말도 많고 탈도 많은 프리미어리그 전반기를 정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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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첼시와 맨시티 ‘도찐개찐’ 
시즌 절반인 19경기를 치러 첼시가 14승 4무 1패(승점 46점, +27) 맨시티가 13승 4무 2패(승점 43점, +24)로 전반기를 마쳤다. 한 개그 프로그램에서 유행하는 ‘도찐개찐(도긴개긴의 방언)’이었다. 유럽 6대 리그 중 분데스리가에만 없는, 신명 나는 선두 경쟁이 프리미어리그에서도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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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기에는 맨시티 역할이 컸다. 11월 초까지 엉금엉금 기어가더니 야야 투레의 컨디션 회복과 다비드 실바의 부상 복귀에 동력을 얻어 7연승을 질주, 첼시를 바짝 추격했다. 19라운드 번리전에서 비기지 않았더라면 기어이 첼시의 다리를 걸었을 것이다. 

현 기세를 볼 때, 후반기 양상도 전반기와 크게 다를 것 같지 않다. 첼시에는 19경기에서 14실점하고, 9회 무실점 경기(리그 최다)를 이끈 막강 수비진, 맨시티에는 19경기에서 41득점(리그 최다, 첼시와 동률)한 공격진, 그리고 화력을 더할 아구에로의 복귀라는 플러스 요인이 있다.

#2. 라마시아 출신 뭐가 달라도 달라
FC바르셀로나에서 (바르셀로나가 서울이라면) 파브레가스의 위치는 남양주 어디쯤이었다. 리오넬 메시, 네이마르, 안드레스 이니에스타가 버티는 팀에서 주연이 되기란 힘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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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리그에선 달랐다. 아스널 소속으로 ‘최고’의 호칭을 지겹도록 들었던 그는, 시즌이 시작하자마자 ‘라 마시아(바르셀로나 유소년 팀)’에서 배우고 익힌 고급 패스를 사방팔방에 뿌렸다. 전반기 도움 1위(13회), 찬스 생성 1위(61회), 패스 1위(1563회)는 ‘파브레가스’라는 이름과 너무 잘 어울리는 기록이다. 

또 다른 ‘라 마시아’ 출신 보얀 크르키치(스토크시티)는 긴 겨울잠에서 깼다. 3골에 불과하지만, 바르셀로나 시절 선보인 날렵한 몸놀림과 문전 침투는 ‘부활’을 언급하기에 충분했다. 놀라지 마시라. 스토크시티가 지난 7월 보얀 영입에 지급한 이적료는 고작 180만유로다. 가격 대비 효율면에서 따라올 자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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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EPL 올해의 선수상 누굴 주지? 
프리미어리그 사무국은 내년 골치 꽤 아플 것 같다. 2013-14시즌 루이스 수아레스(전 리버풀, 현 바르셀로나)와 같이 독보적인 선수가 있다면 “너밖에 없다. 이거(MVP) 너 가져” 라고 하겠지만, 올 시즌은 누굴 지목할지 난감하다. “이거 가질 사람?” 하면 여럿이서 달려들 것만 같다. 

득점 1, 2위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14골), 디에고 코스타(첼시/13골)를 비롯하여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10골6도움), 파브레가스(2골13도움), 에당 아자르(첼시/7골4도움), 다비드 실바(맨시티/6골2도움), 웨인 루니(맨유/8골4도움) 모두 기세등등하다. 프리미어리그와 EA스포츠가 진행하는 ‘퍼포먼스 인덱스’에선 아자르가 1위다. 지금까지는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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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젠틀한 상남자’ 사우스햄튼
공격수 그라지아노 펠레는 슈팅(59회), 측면 미드필더 두산 타디치는 크로스(119회), 측면 수비수 나다니엘 클라인은 태클(78회) 부문에서 각각 1위를 기록했다. 수비형 미드필더 빅토 완야마도 하나의 영예를 안았다. 바로 파울왕! (38회) 

사우스햄튼이 예상을 뒤엎고 UEFA챔피언스리그 진출권(상위 1~4위)에 오래 머문 건 이러한 ‘상남자’ 기질 때문이다. 최대한 많이 움직이고, 많이 부딪혔다. 매 순간 도전 정신을 발휘했다. 선수 시절 한 ‘성깔’하던 로날드 쾨만 사우스햄튼 감독은 성실함과 정신력이 기술, 전술, 스타플레이어 못지않게 강력한 무기가 된다는 걸 증명했다. 

상남자라고 해서 불결하리라는 생각은 접으시길. 사우스햄튼은 다른 어느 팀보다 젠틀했다. 27개 경고(*리그 최소, 크리스탈팰리스와 동률), 1개의 퇴장을 받았다. 경고를 1점, 퇴장을 3점으로 매길 때의 점수 30점은 리그 최소 기록이다. 참고로 카드 점수 1위 애스턴빌라(경고 41, 퇴장 4)는 53점, 리그 최다 경고자 캐터몰이 이끄는(?) 2위 선덜랜드(경고 49, 퇴장 1)는 52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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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잉글랜드에는 잉글랜드인이 많다
너무 당연한 얘기인가? 그렇지만 진실이다. 전반기 프리미어리그를 누빈 선수 중 162명(전체 선수 중 약 34%)이 잉글랜드인이다. 프리미어리그 스쿼드 25인을 기준으로 할 때, 족히 6팀은 꾸릴 인원이다. 하지만 잉글랜드 내에선 162명이 너무 적다고 난리다. 자국 선수를 늘려야 대표팀이 발전한다는 논리를 편다. 

그 얘기도 어느 정도 일리가 있는 것이 3번에서 언급한 ‘올해의 선수’ 예상 후보 중에 웨인 루니 외에는 내세울 잉글랜드 선수가 없다. 라힘 스털링(리버풀)? 찰리 오스틴(QPR)? 아담 존슨(선덜랜드)? 솔직해지자. 아자르, 실바 틈에 낄 군번이 아니다.

프랑스(35명/위고 요리스, 사미르 나스리 外), 스페인(25명/파브레가스, 다비드 데 헤아 外), 아르헨티나(20명/아구에로, 앙헬 디 마리아 外), 벨기에(16명/아자르, 뱅상 콩파니 外), 브라질(12명/오스카, 윌리안 外), 코트디부아르(8명/야야 투레, 윌프레드 보니 外), 대한민국(2명/기성용, 윤석영) 출신 선수는 상대적으로 적지만, 주요 클럽에서 핵심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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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가을은 선선하지만, 겨울은 춥다 
12월에만 벌써 두 명의 감독이 경질되었다. 시즌 초 팀을 맡은 닐 워녹 크리스탈팰리스(18위) 감독은 정확히 4개월 만에 직장을 잃었고, 앨런 어빈 웨스트브로미치(16위) 감독도 성적 부진으로 물러났다.  

강등권 구단은 물론이거니와 구단의 막대한 투자에도 17위에 머문 헐시티의 스티브 브루스 감독, 최소 득점팀 애스턴빌라(13위)의 폴 램버트 감독도 이번 겨울이 유독 추울 것으로 예상하는 지도자다. 12월까지는 자리를 지켰지만, 더 추운 1~2월에 어떤 결과를 맞을지는 알 수 없다. 브랜단 로저스 리버풀 감독도 남 일 같지는 않을 것이다. 

그에 비하면 앨런 파듀 뉴캐슬 감독은 천하태평이다. 시즌 초 들끓던 경질설이, 반등을 이끈 지금 어디론가 사라졌다. 주가가 올라 크리스탈팰리스에서 영입 제의도 받았다. 팰리스 감독직에 앉을 경우 해리 레드냅 QPR 감독에 이어 런던의 세 클럽 감독을 맡은 두 번째 감독이 된다. 프리미어리그판 ‘직장의 신’이다.  

<Player> 

* 득점 순위 (괄호 경기당 평균 득점) 
1. 세르히오 아구에로(맨시티): 14 (0.93) 
2. 디에고 코스타(첼시): 13 (0.81)
3. 찰리 오스틴(QPR): 12 (0.71)
4.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10 (0.56)
5. 파피스 시세(뉴캐슬): 9 (0.69)

* 도움 순위 
1. 세스크 파브레가스(첼시): 13
2. 질피 시구르드손(스완지시티): 8
3. 레이튼 베인스(에버턴): 7
4. 두산 타디치(사우스햄튼): 7
5. 앙헬 디 마리아(맨유): 6 

* 피파울 순위 
1. 에당 아자르(첼시): 55
2. 라힘 스털링(리버풀): 51
3. 가브리엘 아그본라허(애스턴빌라): 38
3. 알렉시스 산체스(아스널): 38
5. 윌프레드 보니(스완지시티): 37 

* 경고 순위
1. 리 캐터멀(선덜랜드): 9 
2. 윈스턴 리드(웨스트햄): 8
3. 디에고 코스타(첼시): 7
4. 필 바슬리(스토크시티): 6
4. 가레스 배리(에버턴): 6 

<Team> 

* 홈경기 성적 
1. 첼시: 9승 (27점/22득 3실) 
2. 맨유: 8승 1무 1패 (25점/22득 7실)
3. 사우스햄튼: 6승 2무 2패 (20점/22득 7실)
4. 맨시티: 6승 2무 1패 (20점/17득 7실)
5. 스완지시티: 6승 2무 2패 (20점/15득 7실) 
20. 헐시티: 1승 3무 5패 (6점/8득 12실)

* 원정경기 성적 
1. 맨시티: 7승 2무 1패 (23점/24득 10실)
2. 첼시: 5승 4무 1패 (19점/19득 11실)
3. 토트넘: 5승 2무 2패 (17점/13득 14실)
4. 아스널: 4승 3무 3패 (15점/16득 13실)
5. 사우스햄튼: 4승 1무 4패 (13점/10득 8실)
20. QPR: 9패 (0점/4득 22실)

* 평균 득점 (골/경기)
1. 첼시: 2.16 
1. 맨시티: 2.16 
3. 아스널: 1.79
4. 맨유: 1.74
5. 사우스햄튼: 1.68
20. 애스턴빌라: 0.58

* 평균 관중수 (*괄호 수용규모) 
1. 맨체스터유나이티드: 75334명 (75731명)  
2. 아스널: 59986명 (60338명)
3. 뉴캐슬유나이티드: 51308명 (52405명) 
4. 맨체스터시티: 45507명 (48707명)
5. 리버풀: 44676명 (45276명) 
20. QPR: 17720명 (18360명)

글 윤진만 사진 GettyImages/멀티비츠, 포포투, KBS 영상 캡쳐